"윤, 정치 자체를 안 해 평가할 게 없어…부인에 약한지 몰랐다"
"이재명, 조금 양보해서라도 특검 통과시켜야…타협 가능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전날 회동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우군의 장수가 들어왔는데 제대로 된 예의도 갖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대표로선 현재 악화된 민심의 근원이 김건희 여사 문제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준비해서 간 것인데 지금까지 나온 것을 보면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 반응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자체를 안 하는데 뭘 평가할 게 있겠나"라며 "정치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데 평가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대통령 부인 이야기만 나오는 데다 최근엔 명모 씨라고 하는 누가 봐도 정치브로커 냄새가 나는데 이런 사람 말 한 마디에 온 나라가 휩쓸려다니는 상황을 어느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그분(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검사로 내려왔을 시절에 가끔 만났다"며 "둘이 술자리를 해보면 그 때는 솔직하고 자기의 여러 가지 경험이 많아 일을 해내는 강단이라는 게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부인한테 저렇게 약한 남자인지 최근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선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야당이 수정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한 대표조차 법조인으로서 이러이러한 부분들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했던 부분들이 있지 않나"라며 "이재명 대표가 조금 양보해서라도 특검을 통과시키는 게 대한민국을 다음 단계로 끌고 갈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들은 타협할 수 있지 않나"라며 "현재 의혹을 털어내는 방법은 특검밖에 남지 않았다. 한 대표도 정치를 할 여지를 야당이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10·16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영남 지방에 있는 유권자들이 뭘 걱정하고 우려하는지 당이 한번 더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공직선거법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11월 위기설'이 불거진 데 대해선 "법원의 여러 가지 판단이 있을텐데 그걸 미리 예단해서 야당이 미리 방어막을 친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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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