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尹 공천 개입했다는 증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한 녹취를 공개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감 임명따위로 꼬리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명 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다"며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 씨는 분명하게 윤 대통령을 장님무사라 했다.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칭한다고 명 씨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뒷거래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에서 명 씨는 김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며 "윤 정권의 국정은 없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용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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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