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서생 어촌 일대에서 운영 중인 '불법 해루질 감시드론'이 범죄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26분께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송정공원 앞바다에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야간 해루질을 하던 일행 3명이 감시드론에 포착됐다.
울주군은 불법 해루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어촌계와 울산해양경찰서에 즉시 신고한 뒤 드론을 이용해 계속해서 현장을 모니터링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이들이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계도 후 귀가 조치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역 어촌계 어민들은 불법 해루질 감시드론이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법 해루질 여부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고, 불시에 단속이 이뤄지는 만큼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보고 감시가 필요한 위치 등을 적극 건의했다.
한 어촌계 관계자는 "어촌계의 마을어장에서 불법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앞으로도 감시드론을 꾸준히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주군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이달 말까지 어촌 어장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비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드론으로 불법 해루질, 해양쓰레기 및 적조 등을 감시하는 사업이다.
불법 해루질 감시는 송정항·대송항·평동항 등 마을어장이 위치한 서생 해안 일대에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동안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된다.
감시에 투입된 특수드론은 야간촬영이 가능한 적외선카메라와 경고방송을 위한 스피커, 현장에 조명을 비추는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감시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은 울주군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무분별한 야간 해루질은 마을어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어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불법 해루질 감시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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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