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 265명도 '尹퇴진' 시국선언…"대학가 침묵 깨지고 있어"

4·18 학생 시위 일어난 중앙광장서 발표
"민주 가치 훼손 없는 사회에서 살고파"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학생 265명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중앙광장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학교 4.18 학생 시위가 일어난 곳이다.



고려대 재학생 노민영(23학번)씨는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시국선언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래가 사라지고 반복되는 거부권으로 상식적인 요구가 '입틀막' 당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면서 조용했던 대학가의 침묵이 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니다'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에는 학내 대자보를 부착한 재학생 박정환(24학번)씨도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박씨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자 대자보를 작성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공정과 상식이 없어진 지 오래며 반헌법, 반민주 정권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왔다"며 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러면서 "4.18 의거에 나섰던 선배들의 정신과 민주주의 역사를 써온 모든 국민을 따라 대학생이자 청년, 주권자 국민으로서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는데 모두 함께 앞장서길 바란다"고 연명 동참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가천대를 시작으로 한국외대·고려대·한양대·숙명여대와 경희대·국민대·중앙대·전남대·충남대·안동대·경북대를 비롯해 연세대, 동국대, 이화여대, 방송통신대, 서울대 등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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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