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4일 김용현 국방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령 선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는지' 묻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9월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이 제기한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 관련 질문에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며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 그러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냐"며 "저도 안 따를거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야권에서는 김 장관이 대통령실 경호처장 재직 시절 공관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을 비롯해 육군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이 모여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당시 "항간에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 체제를 구축 중이고 후보자의 용도도 그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후보자를 중심으로 대통령실과 국방부, 방첩사, 수방사가 하나의 라인으로 구축될 수 있다. 계엄령과 같은 것이 헌정 질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가 결단코 국방부 장관에 임명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과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친윤계 인사를 제외한 대다수가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중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