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88층 3개 동 '(가칭)부산 랜드마크타워' 건립…2030년 완공
삼성전자·퀄컴 헬스케어센터·외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설치
두 번 유찰됐던 부산 북항재개발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4조5000억원의 외국계 자본을 유치해 2000실이 넘는 호텔과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 초대형 아레나, 대형 쇼핑몰 등이 포함된 88층 규모의 주거시설이 빠진 AI스마트 빌딩이 들어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 외국자본 투자 유치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박 시장은 "이번 랜드마크 외국계 투자 유치는 지식재산권(IP) 산업의 중심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내는 복합 콤플렉스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랜드마크 부지 개발은 '(가칭)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이 맡는다. 사업총괄(PM)은 어크로스디가 맡았으며 재정투자자(FI)는 현대자산운용, 건설사(CI)는 대우건설 컨소시업, 전략적 투자자(SI)는 액티스가 맡는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퀄컴이 IP 공동투자를 진행한다. 또 더리젠 플래티넘, 넷플릭스, CJ, 카카오 등도 사업 실행 파트너로 참여한다.
부산 북항 랜드마크 타워(가칭)는 축구장 16개 크기인 11만3000㎡(약 3만2000여 평) 부지에 연면적 102만㎡(약 31만평), 지하 4층~지상 88층 규모로 지어진다. 용적률은 598%이며, 메인 건물은 400m가 넘을 전망이다. 투자 금액은 토지 매입비와 건설비, 기타 비용을 모두 합쳐 4조5000억원에 이른다.
타워는 3개 동으로 구성된다. 건물 사이는 ‘스카이 브리지’를 통해 연결된다. 건물 전면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정보기술(IT)과 예술이 결합한 미래 건축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내부 시설로는 2000실 이상의 호텔,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AI 기반 헬스케어 센터, 초대형 공연장(아레나), 대형 쇼핑몰 및 테마파크·전시·문화시설, 도심과 해양경관 조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스카이 파크’ 등이 조성된다.
그동안 북항재개발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2023년과 올해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BPA는 사업시행자가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반영하기 위해 이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0%, 600% 이하로 지정돼 있으며 타 부지와 달리 높이 제한이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번 외자유치가 '확정적인' 사업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박 시장은 "그동안 해양수산부와 BPA와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면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새로운 뉴타운을 만드는 일념으로 사업을 준비해 왔고 내년에 사업자가 해당 토지를 구매하게 되면 실질적인 사업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마크 타워는 내년 토지 매입, 인허가 관련 행정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6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을 한다는 목표다.
어크로스디 정민우 대표는 "주거 시설이 없는 순수한 랜드마크 건물이기 때문에 전문 자산 운용 및 관리할 수 있는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자본금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주거시설이 별도로 들어가지 않는 만큼 투자 및 분양이 아닌 운용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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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