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2명 이하 시 분교장·폐교 택해야
보은 3곳·영동 1곳…내년 신입생 미지수
충북 농촌의 초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또다시 분교장 격하 위기에 몰렸다.
4일 보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산외초, 회남초, 세중초 3곳의 학생 수가 분교장 기준인 12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도교육청에서 관련 기준을 완화한 지 1년여 만이다.
산외초는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5명, 회남초는 15명에서 11명으로 급감했다. 세중초는 2년째 11명을 유지 중이다.
이들 학교 학생 수가 앞으로 분교장 기준을 넘어설 진 미지수다. 산외초만 해도 지난 2022년부터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출생률 저하로 인한 학생 감소가 결국 교육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농촌 특성 탓도 있다.
영동군 용화초등학교 학생 수는 올해 초 13명을 유지하다가 가족 단위 전출로 9명까지 떨어졌다. 회남초에서도 올해 1명이 전학을 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해 분교장 개편 기준을 3년간 학생 수 20명에서 12명으로 완화했다.
해당되는 학교는 학부모 통폐합 설문조사를 거쳐 과반수 찬성 시 통폐합, 반대 시 분교장 전환을 해야 한다.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분교장 격하를 최대한 억제한 것인데, 장기적으론 결국 폐교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작은학교는 학생 수 60명 또는 6학급 이하인 초·중학교를 말한다.
학생 수가 6명뿐인 옥천군 증약초 대정분교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입학생이 없었다.
지난해 초 분교화 개편 행정예고가 내려졌던 회남초에서는 폐교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이 분교장 개편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해당 학교들의 학생 감소 현황은 인지하고 있다"며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을 중점으로 관련 유관기관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교장은 학생 수 부족 등 문제로 다른 학교에 편입된 학교를 말한다. 흔히 분교로도 불린다. 분교가 폐교되면 학생들은 본교로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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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