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지' 강릉서 1000인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보수의 성지이며 윤석열 대통령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12일 종교계, 대학 총학생회, 경제계, 체육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등 강릉인사 1000인은 윤석열 퇴진 요구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 1000인은 이날 시국선언 성명서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헌정질서와 국민주권이 계엄 폭력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외침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무도한 계엄선포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에서 쿠데타가 가능한 저개발 비민주국가로 전락시켰다"며 "대관령의 장엄한 산맥처럼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 믿었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는 송두리째 뿌리 뽑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과 국민, 그리고 국가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고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며 "국민주권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마련된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위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한 없는 이들이 권력을 탐하며 저지르는 무책임한 행위로 인해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으며 이는 곧 심각한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엄중한 위기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대한민국 화폐 속 위인들의 얼이 깃든 애국충절의 도시, 강릉 시민의 도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정의가 강물처럼 다시 흐르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 1000인은 비상조치 시도를 중지하고 즉각 퇴진, 탄핵, 퇴진, 하야 등 비상사태와 관련된 모든 절차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위임, 권성동 국회의원 탄핵 표결에 참여 등 세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이날 강릉인사 1000인 윤석열 퇴진 요구 시국선언은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근 전 강릉시장은 "이번 시국선언 후 13일과 14일 대통령 탄핵 표결 당일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보수의 성지인 강릉에서 1000인이 시국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이는 보수, 진보를 떠나 강릉시민들이 더 이상 침묵하면 안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에는 조계종 정암 이상순 대종사, 김정식 목사(현 장로교 영동노회장), 최기홍 신부(천주교 강릉지구장), 장로단, 김한근 전 강릉시장, 김년기 전 부시장, 유재춘 전 행정국장, 김형익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영진 호남향우회 회장, 김학조 경북향우회 회장, 김청식 충청향우회 청년회장, 이제현 강릉원주대 총학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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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