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생활비·세금에 덜 붐비는 학교…美텍사스 베이비붐 신기록

10년 새 증가한 인구 400만명의 절반이 신생아
낮은 물가·낮은 세금·붐비지 않는 학교 등 이유

미국 전국의 인구증가율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낮은 생활비, 덜 붐비는 학교, 낮은 세금 등으로 살기가 좋은 미 텍사스주에서 베이비붐이 일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매 3분마다 아기가 태어난다. 지난 여름 텍사스 북부의 한 병원에서만 96시간 동안 107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샌안토니오의 한 병원에서 출산한 아기는 올들어 1200명에 달해 지난 2018년보다 30%가 늘어났다.

텍사스주는 매일 인구가 1000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이 신생아다.

텍사스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출신이 많다. 이들은 낮은 생활비와 덜 붐비는 학교, 낮은 세금에 이끌려 오고 있다. 그들중 많은 사람들이 출산하면서 식구 수를 늘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샌안토니오 텍사스대학교 인구학자 로이드 포터 교수는 "몇 년 동안 신생아 출산이 많다"고 말했다.

2010년~2020년 텍사스주의 인구는 400만명이 증가했다. 인접 오클라호마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증가한 인구 가운데 신생아가 48%로 가장 많고 다른 주에서 이주한 사람이 31%, 다른 나라 이주민이 21%에 달한다.

병원들은 신생아출산을 감당하느라 바쁘다. 지난 여름 4일 동안의 신생아 출산 수가 신기록을 수립한 포트워스의 베일러 스콧 앤드 화이트 올 세인츠 메디컬센터 부원장 미셸 스템리는 "출산이 전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의 신생아 출산 증가는 전국적으로 출산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출산을 늦추고 있다고 포터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닐슨연구소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임신검사도구 매출이 지난 6월 1년전 대비 13% 증가하는 등 밀레니얼 베이비붐의 조짐도 있다.

이들 중 텍사스 주민들이 신생아 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몫이 크다.

텍사수 주도 휴스턴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올리버 노트웨어와 캐스린 애드킨스는 학교 졸업후 20년 만에 뉴욕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결혼한 뒤 샌앤토니오로 이주했다. 외부인에 친절한 남부 풍습 덕분에 쉽게 새로운 사람들과 사귈 수 있었고 딸을 출산했다. 노트웨어와 캐스린은 자신들이 부모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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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