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포드대 교수 "오미크론, 이전 코로나19 변이와 다르게 덜 심각"

존 벨 옥스포드 의대 명예교수
"1년 전 봤던 것과 상황 다르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오미크론변이가 앞서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변이들과는 다르다는 견해가 나왔다. 덜 심각하다는 것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생명과학 고문이자 옥스포드 의대 명예 교수인 존 벨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과 사망은 우리가 백신접종을 받은 이후부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 교수는 "1년 전 우리가 목격했던 것은 중환자실이 가득 차고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숨지는 끔찍한 장면들이었다. 제가 보기에 그것들은 이제 역사"라며 "이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들보다 덜 심각해보인다. 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비교적 짧고 많은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평균 병원 입원 기간도 3일"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1년 전에 봤던 것과 같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최근 발표를 살펴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은 델타 변이 확진자에 비해 응급실에 다닐 확률이 31~45% 정도 낮고, 입원 요율도 50~70% 정도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분석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사례가 적기 때문에 단정짓기는 어렵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에딘버러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비록 감염으로 숨지는 경우가 적고 현 단계에서의 연구상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코로나19 변이보다 치명성이 높진 않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의 수가 증가하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는 지난주 CN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더 가벼운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바이러스가 만연한 영국에서 입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2배에서 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124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4만8488명이 숨졌다. 지난 21일엔 12만94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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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