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가 절반이 비었는데…오피스 거래는 역대 최대 전망

코로나 장기화 속 엇갈린 상업용 부동산 시장
광화문·홍대 합정 등 주요 상권 공실률 늘어
작년 서울 오피스 거래건수 역대 최대치 전망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상가 공실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명동 중대형 상가 절반은 비어있는 반면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하고, 거래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7%로 나타났다. 상가 10곳 중 한 곳은 비어있다는 뜻이다.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와 2분기에는 7.9%였는데 3분기 8.5%, 4분기 8.8%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1분기 8.9%, 2분기 9.5%에 이어 3분기 9.7%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명동의 중대형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지난해 3분기 47.2%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공실률이 8.9%였던 것에 비하면 2년 새 38.3%포인트(p)나 높아진 것이다.

명동 이 외에도 광화문(23.0%)과 홍대·합정(17.7%), 혜화동(19.0%) 등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모두 증가했다.

부동산원은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소규모 상가도 이와 비슷하다. 2021년 3분기 서울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6.7%로 전분기보다 0.2%p 올랐다. 2020년 4분기(7.5%)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광화문 공실률(19.3%)은 전분기보다 무려 15%p 높아졌고, 압구정(17.1%)과 홍대·합정(24.7%) 등도 여전히 20% 안팎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 주요 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거래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까지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건수는 200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KB경영연구소는 "견조한 임대수요를 바탕으로 공실률과 임대료 등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서울 대형 오피스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거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권역 오피스 공실률도 하락세다. 상업용 부동산 토탈 솔루션 알스퀘어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주요 권역 중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7%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공실률(7.9%)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강남 2.7% ▲판교 0% ▲광화문 9.2% ▲여의도 10.5% ▲용산 12.7% 등이다. 특히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입지가 좋은 강남과 판교의 오피스 임차에 적극 나서면서 공실률도 줄었다.

올해도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공급 물량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공급 물량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에 일부 빌딩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최근의 수요 대비 현저히 부족한 물량이다.

C&W는 "올해에도 오피스 공실률은 현재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기조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공실률 하락에 따라 임대료 또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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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