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텍과 대상포진도 협력키로
mRNA 기반 대상포진 백신 개발 예정
98% 효과의 GSK '싱그릭스'가 연 3조 매출
mRNA의 효과+속도, 대상포진서도 구현될지 주목
미국 화이자가 영국 제약사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가 장악한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mRNA 백신으로 도전한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기반 기술이다.
화이자는 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텍과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최초의 mRNA 기반 백신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텍은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 기업이다. 코로나에 앞서 2018년 인플루엔자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서 이번 대상포진은 양사의 세 번째 mRNA 협력이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현금 7500만 달러(약 900억원)와 지분 투자금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포함한 2억2500만 달러(2700억원)를 선수금으로 바이오엔텍에 지급할 예정이다. 바이오엔텍은 최대 2억 달러(2400억원)의 허가·판매 관련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화이자에 2500만 달러(300억원)의 독점 항원 유전자 서열 기술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화이자의 독점 항원 기술과 바이오엔텍의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임상시험은 올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독일, 터키, 특정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17년 GSK가 '싱그릭스'를 미국에서 허가받은 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장악하는 시장이다. 그 이전엔 미국 MSD의 '조스타박스'가 10년 이상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싱그릭스 출시 후 판도가 바뀌었다.
임상에서 확인된 싱그릭스의 예방효과는 98%다. 50세 이상 성인 1만6160명이 참여한 임상연구 결과 이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위약 복용군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 줄였다. 국내에서도 작년 9월 허가받아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mRNA 기술을 활용하면 더 높은 효능과 내약성을 가지면서도 생산 효율적인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mRNA는 코로나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코로나 백신을 mRNA 위주로 재편했다. 90% 이상 높은 예방효과의 영향이 컸다. 또 개발 플랫폼만 갖고 있으면 항원의 유전정보를 바꿔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기간·비용을 크게 줄인다는 장점이 크다. 통상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만한 후보물질 발굴에 2~3년 걸리지만 화이자는 올 하반기 대상포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싱그릭스의 취약점 역시 mRNA가 파고들 틈새가 될 수 있다. 싱그릭스는 면역반응을 높이기 위한 면역증강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접종 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조스타박스와 달리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맞아야 한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글로벌 연구개발 및 의료부문 최고과학기술책임자 겸 사장은 "두 회사는 세계 최초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해 가장 치명적인 코로나19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도구를 제공했다"며 "또다른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RNA 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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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