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0시께부터 모여 집회 주최
자영업자 "방역패스, 영업제한 철폐"
자유발언 외 촛불 퍼포먼스도 진행
'방역패스'(백신접종 증명·음성확인제), 영업제한 시간 도입 등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방역지침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여 정부의 정책 철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영업자 단체들은 10일 오후 10시20분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역 앞에 모여 정부의 방역정책을 규탄하는 총연대궐기를 진행했다. 집회 측 추산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공신 전국호프연합회는 "사장님들이 지난번 광화문에 모였지만 하지 못한 말씀이 많아 이곳에 다시 모였다"라며 "마포에서 안타깝게 운명 달리하신 사장님 이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등졌지만 정부와 언론은 우리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아 자영업자들은 뭉쳐야 한다"고 했다.
발언자로 집회에 참석한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사실 이 시간은 우리가 영업하는 시간인데 이렇게 나와 있어 너무 속상하다"라며 "자영업자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언제부터 9시가 넘어가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손실 보상이 이뤄지고 우리가 함께 영업할 수 있게,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십사 이 자리에 나왔다"라며 "우리가 촛불 들고 있는 건 자영업자가 21시 이후에도 매장을 영업할 수 있게, 우리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하기 위함이"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서울로 모여든 자영업자들은 발언에 앞서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촛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집회 장소인 국회의사당역 앞 도로에 'HELP' 글자 모양대로 LED 촛불을 둬 정부의 도움과 관심을 촉구했다. 도로 양옆엔 60여명의 참가자들이 "방역패스 시스템은 먹통, 정부는 불통", "기준없고 편파적인 영업제한 결사반대" 등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두고 서 있었다.
자유발언이 시작되기 직전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자영업자들의 집회 현장 등을 담은 영상이 약 4분간 틀어졌고 이때 참가자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유재산 생존권을 나라에서 보상하라" "집합제한 우리 손실 나라에서 보상하라" 등을 구호로 제창한 이들은 국회의사당역 주변을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7차 회의를 개최해 2주 연장돼 오는 16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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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