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청이 또 다른 직원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권선구청은 내부 직원이 업무용으로 열람한 개인정보를 흥신소에 돈을 받고 유출하면서 이른바 '이석준 사건' 빌미를 제공했던 곳이기도 하다.
1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혜화경찰서는 권선구청 경제교통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부서 직원 A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현재 권선구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완료된 상태다.
권선구 관계자는 "아직 보고받은 바가 없어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사이버범죄형사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특가법 위반(뇌물) 혐의로 권선구청 계약직 공무원인 B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흥신소 업자 2명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피해자 가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한 뒤 여러 흥신소를 거쳐 이석준에게 불법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도로점용 과태료 부과를 위해 부여된 차적조회 권한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텔레그램 광고 등을 통해 알게 된 흥신소 관계자에게 지난 2년에 걸쳐 개인정보 1101건을 제공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B씨는 이 대가로 조회 건수를 정산해 매월 200만~300만원씩 수수하는 등 지난 2년간 총 3954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는 소속 구청 공무원이 유출한 개인정보가 발단이 돼 '이석준 사건' 피해자가 발생하자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개인정보보호 검증단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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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