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씁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기껏 (예산안을)동의해놓고 뒤에서 딴소리를 하며 약속의 문화를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입으로 두 말 하실 거였다면, 애초에 예산안 조율 과정에서 의견을 내셨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못미 예산 시리즈'를 연재했다. 그는 지못미 시리즈를 통해 2022년도 예산안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의 핵심사업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2022년도 예산안은 정말 급박한 상황 속에서 치열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확정됐다. 시장님은 누구보다 그 과정을 잘 알고 있고, 가장 마지막 순간에 최종 예산안에 동의해주신 장본인"이라며 "그런데 이러실 거였다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치열하게 논의하며 원하는 방향을 만드셨어야 한다. 그게 시장님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오 시장님이 지못미 예산 시리즈를 사과로 마무리했다. 그간 예산이 삭감된 사업마다 시의회 탓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사실을 왜곡하며 호도하다, 갑작스레 사과로 끝을 맺었다"며 "이제라도 오발탄이 멈췄다니 다행이지만, 일단 질러보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시장님의 태도에 저만 씁쓸함을 느끼는 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앞으로 시와 시의회가 나눠야 할 대화가 있다면 소통과 약속이라는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를 지켜내고 이어나가기 위한 대화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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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