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후 4명 중 1명 지지후보 바꿔…'尹→李' 가장 많아

尹→李, 28.1%·李→尹 18.5%…표본 적다는 점 유의
토론 가장 잘한 건…윤석열 40.4%·이재명 37.8%
야권 단일화…필요하다 40% vs 필요 없다 51.6%

지난 3일 대선 후보 4명의 첫 TV토론이 진행된 후 유권자 4명 중 1명은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TV토론 이후 지지하는 후보가 변했다'라는 질문에 24.7%가 "지지후보가 변경됐다"고 답했다.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0%로 나왔다. '잘 모름'은 7.3%로 집계됐다.

표심이 변경된 이들 중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지후보를 바꾼 이들이 28.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후보에서 윤 후보로 지지후보를 변경한 이들은 18.5%로 두 번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서 윤 후보로 지지후보를 바꾼 이들은 10.1%로 뒤를 이었다. 윤 후보에서 안 후보는 6.7%, 안 후보에서 이 후보는 5.7%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에 그쳐 판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조사결과의 사례수(지지후보 변경 답변자·254명)는 적은 표본이고,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등 하위표본은 극히 적은 표본크기이므로 하위표본의 조사결과가 공표·보도돼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 가장 잘한 건…윤석열 40.4%·이재명 37.8%

'4자 토론에서 어느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했나'를 물은 결과 윤석열 후보는 40.4%의 응답률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37.8%로 나왔다. 두 후보의 격차는 2.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8.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7.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18~19세 포함)는 41.1% 윤 후보를 선택하며 이 후보(29.0%)에 비해 전폭적인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40대는 52.8%가 이 후보의 토론 실력을 더 높게 샀다. 윤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변한 40대는 27.4%에 불과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토론 후 국가개혁, 국민통합 등 리더십을 가장 잘 발휘할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2.4%는 윤 후보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40.1%로 뒤를 이었다. 안 후보는 8.5%, 심 후보는 3.7%로 나왔다.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윤 후보가 42%로 가장 높았다. 이 후보는 39%로 집계됐다.

한편 대선후보 TV토론 횟수를 더 늘려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9%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늘릴 필요 없다는 이들은 40%였다.

이 후보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81.5%는 'TV토론을 늘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윤 후보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경우 67%가 '늘릴 필요 없다'고 했다.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필요하다'는 의견은 40.0%(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 14.9%, 가능한 단일화가 필요하다 25.1%)로 나타났고 '필요 없다'는 의견은 51.6%(절대 단일화를 해서는 안 된다 16.9%, 별로 단일화는 필요 없다 34.6%)로 조사됐다.

'필요없다'는 의견이 '필요하다'는 의견보다 11.6%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9.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