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능한 정부 만드는 게 우리들 과제"
최강욱 "尹 보면 '분열 극대화' 트럼프 떠올라"
"野, 무차별 의혹제기할 때 아냐…추경 시급"
與 특위 "尹 1982년 병적기록 부정발급 의혹"
"양안 시력차, 1982년엔 0.7 1994년 이후 0.2"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야당의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 제기에는 '정쟁'이라며 방어선을 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매우 심각한 위기 국면에 들어와 있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위기 국면을 넘어가기 위해선 집권세력, 리더의 역량이 정말 중요한 관건"이라며 "무능은 공적 영역에선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치세력, 유능한 리더로 우리가 이 위기 국면을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그리고 더 진보한 그런 정부, 그런 정치 세력 만들어나가는 게 우리 과제"라고 했다.
자신을 '유능한 후보'로, 윤 후보를 '무능한 후보'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이른바 '유능한 대통령' 프레임을 꾸준히 밀고 있는 셈이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캠프가 어느 순간부터 더이상 공정과 상식이란 말을 입에 담지 않고 있다"면서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을 거론한 뒤 "어느 부분에서도 공정과 상식을 찾을 수 없기에 국민을 현혹하려는 시도를 지금이라도 멈춘 것이면 다행스런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윤 후보는 전문성도 없이 무책임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정작 자기 가족 의혹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국민 질문을 회피하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극대화시키고 민주주의 입지를 흔들어놓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허위신고, 부정대출, 탈세 등이 떠오른다"며 "언제까지 무모하고 무책임한 트럼프 따라하기를 계속 할 건지 묻는다. 외마디 정치, 혐오 정치, 배제 정치가 윤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부동시(不同視)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은 데 대한 의혹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는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공개한 병적기록에는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0.7(좌안 0.8, 우안 0.1)이었으나, 1994년과 2002년 검사 임용과 재임용 당시 신체검사에는 시력차가 각각 0.2와 0.3으로 부동시 판정에 미치지 않는다는 추가 제보를 공개했다.
김용민 의원은 "1982년에 받은 병사용 안과 진단은 병역 기피 목적의 부정 발급이 의심된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좌안과 우안 시력차가 0.2, 0.3이면 부동시 판정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의원도 "제보 내용대로면 윤 후보는 두눈의 시력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라며 "특히 사격할 때 조준에 쓰이는 오른쪽 눈 시력이 0.1에서 0.6으로 마치 개안을 한 듯 좋아진 것은 의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라과 거들었다.
김의겸 의원은 "군 면제를 받을 정도의 부동시를 가진 윤 후보는 1994년과 2002년 공무원 신체검사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며 "특위는 국군통수권자가 될 대통령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 1982년과2019년 안과 기록이 의학지식에 반해 기록된 경위와 관련해 사정기관이 조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과정에서 야당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의혹 공세에 대해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월요일부터 코로나19 피해지원과 민생 안정을 위한 예결위 추경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민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틀간 진행된 종합질의 내내 추경과 전혀 상관없는 대선 후보에 대한 무차별 의혹제기를 통해 예산 심의가 아닌 정쟁 유발을 위한 종합질의를 퍼부었다"며 "그럴 때가 아니다. 지금 오미크론 전파력이 매우 높아 오늘에만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속히 추경을 처리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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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