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지역 겨울가뭄 심각…시금치·대파·마늘 수확량 감소

강수량 평년 대비 13%…정부의 '가뭄 항구대책' 시급

전남 신안군 섬지역의 '겨울가뭄'이 심각해 중앙정부 차원의 항구적인 가뭄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섬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13.4%로 지난해보다 무려 30% 감소했다.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신안군 관내 216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8%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저수율이 봄까지 이어지면 모내기 등의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겨울작물은 벌써 가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명 '섬초'로 유명세를 타며 한 상자(10㎏) 당 10만 원을 호가하는 비금도와 도초도의 시금치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0%나 감소했다.

섬초 외에도 마늘·양파·대파·보리·밀 등 신안군이 자랑하는 동계 작물들의 피해 역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겨울가뭄이 지속될 경우 1개월 이내에 매화도와 병풍도 등 신안군 관내 작은 섬 약 27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수돗물을 식음료와 생활수로 사용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신안군은 저수율 50% 미만인 저수지에 대해서는 물 채우기 사업, 가뭄대비 담수로 긴급 준설 사업 등을 서두르고 있다.

또 농업용수 공급현황 등을 조사해 관내 10개 지구에 약 18억 원이 소요되는 '가뭄 항구 대책 사업'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봄철 영농기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만성적인 섬지역 겨울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즉각 실행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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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