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변호, 대장동 의혹, 정치보복 논란 놓고 정면충돌
尹 "흉악범을 심신미약이라 변호"…李 "페미니즘과 상관 없어"
尹 "李, 대장동 설계·승인…검찰이 수사 덮지만 증거 계속 드러나"
李 "몇 번 째 울궈 먹나? 대선 후 특검·당선돼도 책임에 동의하나"
尹 "다수당으로 수사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애들 반장선거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 대장동 의혹 등을 놓고 세게 맞붙었다. 토론 막판 두 후보는 감정싸움으로 비칠 만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주도권 잡기에 몰두했다.
윤 후보는 먼저 이 후보를 향해 "조카가 여자친구 어머니를 서른일곱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에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하셨다"며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시고 만약에 이런 분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고 염려했다.
이에 이 후보가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는 문제니까 분리해서 말씀을 하시면 좋겠다"며 윤 후보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윤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이 후보께서 다 승인을 했음에도 검찰은 지금 이 수사를 덮었다"며 "하지만 이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사업 실무 책임자인 유동규는 본인이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유동규, 김만배가 이 후보님의 측근 중에 측근이라는 정진상, 김용과 이 사업을 위해 의형제 도원결의 맺었다는 녹취록 공개가 됐고, 또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 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확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남욱이 대장동 사업을 위해서 유동규에게 보낸 그 정민용 변호사가 직접 이 후보님에게 화천대유의 사업이권을 몰아주는 공모지침서를 공모를 했고 그 자리에서 이 후보님이 화천대유가 제대로 돈을 벌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며 "남욱은 검찰조사에서 '이거 언론에 공개되면 이 후보가 낙마한다', '내가 좀 일찍 귀국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었을 것이다', '이 후보도 우리와 같이 들어가야지요' 라고 진술한 것이 검찰에서 확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1000억만 챙기면 된다는 녹취록도 최근에 공개됐다"면서 "김만배가 우리 이 후보님의 선거법 사건을 대법원에서 뒤집기 위해 대법관에게 재판로비 했다는 남욱의 검찰 진술도 확인됐다.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이야기를 하고, 노동 가치 이야기를 하고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같은 윤 후보의 추궁에 이 후보는 "벌써 몇 번 째 울궈 먹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것 이해가 안 된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 해가지고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책임지자는데 동의하시는가"라고 제안했다.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자,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추궁했고, 윤 후보는 상당히 불쾌한 듯 "이것 보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후보가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라고 거듭 묻자,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 수사를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국민앞에 애들 반장선거인가? 정확하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었지 않나"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가 "2월 25일 TV 토론 이후에 나온 자료를 그때도 말씀을 드렸고 새로이 언론에 나온 것들을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 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하시나? 동의해 주세요"라고 압박했고, 윤 후보는 잠시 주저하다가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지요"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특검해야지요. 대통령이 당선되어도 책임 지죠?"라고 몰아붙이자, 윤 후보는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이제 30초(답변시간) 드렸으니까 넘어가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최근 '정치보복' 발언 논란도 걸고 넘어졌다.
그는 "2월27일 이재명 후보께서 울산에서 정치보복은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보복대상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제가 드린 말씀은 대놓고 정치보복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할 마음이 있다면 숨겨놓고 하는 거지, 내가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대놓고 말할 수 있냐 이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똑같은 사람(김만배)이 말한 것인데 '윤석열후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를 드는가? 검사를 그렇게 해오셨냐"고 비꼬았다.
이에 윤 후보가 "저한테 질문하지 마시고, 제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을 하시라. 제가 질문하면 저한테 다시 질문하는 방식으로 맨날 넘어가시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답이 그겁니다. 그것도 답이지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가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부끄러워 하실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뭡니까"라고 질타하자,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뭐 못하는 말씀이 없으신데, 안철수 후보님께 여쭤보겠다"며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었는데 전문가 위원회로 권한을 넘겨야 한다는 공약을 내건 이유를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 후보의 이른바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가? 경찰이 한 것이다.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느냐"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