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자 급증에…'전문가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할 듯

입국시 PCR 2회→1일차 1회…7일차 신속항원검사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4차접종 2주 후 PCR 면제
입영 장병, 입대 후 PCR 2회→입대 전 1회 축소

10일부터 해외입국자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입영 장병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 체계가 일부 개편된다.

PCR 검사는 하루 최대 85만건까지 가능한 데 비해 검사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선제검사 횟수를 일부 축소한 것이다. 이에 더해 방역 당국은 이번 주 중 전문가 신속항원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도 확진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를 발표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입국 후 7일간 격리해야 하는 해외입국자는 이날부터 입국 1일차에만 PCR 검사를 받는다. 기존에는 7일차에도 PCR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속항원검사(RAT)를 하면 된다. 단 격리시설에 입소한 입국자는 종전처럼 1일차·7일차에 PCR 검사를 받는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시설, 장애인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종사자도 4차 접종 후 2주 뒤부터 PCR 검사 주 2회 의무가 면제된다. 4차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RAT 주 2회 실시 의무는 유지된다. 그 외 대상자는 종전처럼 PCR 검사와 RAT를 일주일에 2회씩 받아야 한다.

입대 후 각각 1일차와 8일차에 진행됐던 입영 장병 대상 PCR 검사는 '입대 전 1회'로 축소된다. 입영 장병 검사 횟수를 1회로 줄이되 입대 전에 검사해 최대한 감염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PCR 검사 역량을 60세 이상 고령층과 밀접 접촉자, RAT 양성자 등 우선 검사 대상에 투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지난달 3일부터 고위험군이 PCR 검사를 먼저 받고 저위험군은 RAT를 우선 거치도록 한 바 있다.


PCR 검사 우선순위인 고위험군으로는 ▲60세 이상 고령층 ▲'검사 필요' 의사 소견서 지참자 ▲밀접 접촉 등 역학적 연관자 ▲요양시설 종사자 및 의료기관 입원 전 환자 등 감염 취약시설 관련자 ▲RAT 양성자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하루 20만~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PCR 검사 수요도 폭증했다. 지난달 28일(3월1일 0시 기준) 하루 총 검사 건수는 역대 가장 많은 106만8586건으로 최대 역량의 25%를 넘었다. 지난달 21일·23일, 이달 2일·3일·7일에도 85만건 이상의 PCR 검사가 이뤄졌다.

방역 당국은 PCR 검사가 아닌 병·의원 의사가 검체를 채취하는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번 주 중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최근 양성률이 40~50%대로 높아진데다, 의료진이 직접 검체를 채취하면 유증상자 스스로 하는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같은 조정 방안은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14일부터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될 경우 PCR 검사 수요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RAT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호흡기전담클리닉 460개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6965개소 등 전국에 7425개소가 있다. 네이버 지도·카카오맵 등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유증상자는 해당 병·의원에서 5000원의 진찰비를 내면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 대기 없이 전문가 RAT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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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