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이동 편의 위해 '1역사1엘리베이터' 동선 확보
서울교통공사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2024년까지 지하철 모든 역사에 '1역사 1동선'을 확보한다고 1일 밝혔다.
1역사 1동선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현재 공사가 관할하는 1~8호선의 275개역 중 254개역(92.3%)에 1역사 1동선이 확보돼있다. 9호선 우이신설선까지 포함하면 93.6%다.
아직까지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역은 21개다. 이중 19개 역에는 엘리베이터 29대가 설치돼있으나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승강장까지 가는 일부 구간에서는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사는 2024년까지 이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엘리베이터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용답역에 대해서는 다음달까지, 남구로역에 대해서는 2024년까지 엘리베이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본격 설치된 것은 2003년부터다. 서울시는 2003~2006년 약 160개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2007년에는 '서울시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확대 설치해왔다.
2015년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통해 올해까지 모든 역에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상부 사유지 저촉, 엘리베이터 안전 규정에 맞지 않는 협소한 공간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공사는 지난해 5월 모두 650억원의 재정을 추가 투입해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공사는 일부 민자 연결통로 승강기에 대해서도 개선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017년 공사출범 이전에 설치된 민자 연결통로의 경우 합정역과 길동역, 신림역 등 9개역에서 엘리베이터가 정상 운행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계약과는 달리 고장 방치, 유지보수비 부담 등으로 운행이 제한됐다.
민자 연결통로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 측이 건물주와 협의·소송 등에 나선 결과 현재 합정역과 길동역 엘리베이터는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신림역과 건대입구역, 종로3가역 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우선 가동하고 건물주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건물주 소유의 수서역과 이수역, 가산디지털단지역, 남부터미널역 등 나머지 3개역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동권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지만 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에 건설된 초기 지하철은 여전히 미흡한 곳이 많아 최선을 다해 1역 1동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민자 연결통로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공사가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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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