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3명 모두 '피싱지킴이' 선정 후 표창장 수여
경기남부 지역에서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범인을 붙잡는데 도움을 준 택시기사들이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에 기여한 택시기사 A(54)씨 등 3명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21일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 경찰관으로부터 자신이 한 달여 전 시흥에서 태웠던 승객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인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다음 날인 22일 오후 1시께 그는 시흥지역에서 호출을 받고 승객을 태웠는데 여러 정황상 해당 승객이 지난달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현금 수거책임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A씨는 지인에게 밥을 먹자고 통화하는 척 112에 신고를 하는 기지를 발휘해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택시기사 B(57)씨 역시 지난 2월 22일 "인천에서 돈을 수금하러 간다", "돈을 받으려면 30~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승객의 말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 현금수거책의 인상착의 등을 알려 검거하는 데 기여 했다.
평택지역에서는 택시 기사 C(50)씨가 보이스피싱범을 잡는데 도움을 줬다. 그는 지난달 25일 승객이 목적지를 서울에서 용인으로 바꾸고 계속 누군가와 연락을 하는 등 보이스피싱범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자 중간 목적지인 평택에서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붙잡는 데 역할을 했다.
이에 경찰은 택시기사 3명을 모두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전달했다.
A씨는 "시민으로서 내가 잡으면 피해자가 그만큼 줄어들기에 눈 감을 수가 없었다"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의 신속한 신고로 전화금융사기 범죄 피의자를 검거해 시민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화금융사기 피해예방에 도움을 준 시민을 포상하고 피싱지킴이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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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