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시설·생활여건 이주시 고려
응답자 44.1%는 전남 귀농·귀촌 의향
대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 10명 중 6명은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으며 보건의료와 생활 여건이 이주의 중요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전국 10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6%가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74년생(2022년 기준 만 47~66세)으로 약 1677만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32.5%를 차지한다.
귀농·귀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건의료 시설이 58.7%로 가장 높았고, 생활 여건 및 지역 기반시설 37.7%, 안정적 수입원과 소득 27.8% 순으로 나타났다.
예상 은퇴 시기는 '1~6년 이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40%에 달했다. 이 가운데 60%는 '5년 안에 귀농·귀촌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귀농·귀촌하고 싶은 주요 이유는 정서적으로 여유롭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61.3%),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좋아서(33%), 도시 생활에 회의와 스트레스를 느껴서(31.1%) 순으로 나타났다.
농촌으로 완전히 이주하는 것(32.7%)보다 주말 또는 특정 계절에만 거주하는 것(45.5%)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4.1%는 전남으로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좋아서(51.4%),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비·생활비 등이 덜 들 것 같아서(37.7%), 농촌마을의 인정과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고 있어서(16.3%)를 꼽았다.
귀농·귀촌에 대한 정부 정책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점은 개선할 점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정부 지원정책을 모른다는 응답자가 89.1%인 반면 안다는 응답자는 10.9%에 불과했다.
김승남 전남도당 위원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 지역의 인구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고령인 기존 주민과 귀농·귀촌하는 청년 사이에서 세대적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귀농·귀촌의 의사를 가진 베이비붐 세대에 맞는 특화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년기에 접어드는 베이비붐 세대가 병원 때문에 귀농·귀촌을 포기하지 않도록 전남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남도 전반에 걸쳐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한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나아가 전남권 의대 신설 등과 연계한 공공병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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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