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까나리 조업을 하던 선원 2명이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이들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파손 흔적이 없는 빈 배만을 남기고 사라져 경찰도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30분께 백령도 북동방 2해리(3.7㎞) 해상에서 4.97t급 어선 한 척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까나리 조업을 나선 어선은 당일 오후 1시55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항에서 조업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어선에는 60대 선장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선원 B씨 단 둘만이 승선한 상태에서 출항했다. 장촌항 인근 폐쇄회로(CC) TV에는 A씨 등이 어선으로 향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하지만 이들이 출항한 지 3시간35분 만에 해경은 해군으로부터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전달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어선에 승선해 있던 사람은 없었다. 또 어선에서는 파손이나 침수 등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타실에서는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어선에는 조업에 사용되는 그물도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해경은 조업 중 실족에 의한 사고로 A씨 등이 바다로 빠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흘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해경은 해경 함정 4척, 해군 함정 10척, 관공선 7척, 민간 어선 65척, 항공기 4대, 육상 수색조 3팀 등을 동원해 사라진 A씨 등을 찾고 있다.
앞서 정부는 어선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표류했던 점 등을 고려해 북한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인천 해경 관계자는 "A씨 등이 납북을 시도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주로 어업 활동을 하던 백령도 남방 어장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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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