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된 미사일들, 소형 핵탄두 장착 가능
단거리 미사일 시험, 전술핵 실험과 연계
북한이 5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섞어 쏜 가운데 이는 7차 핵 실험이 임박한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늘 9시8분경부터 9시4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4곳에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KN-23과 KN-24, KN-25, 그리고 신형 전술 유도 무기 등을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는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KN-25는 초대형 방사포, 신형 전술 유도 무기는 지난 4월16일 처음 시험 발사된 신형 미사일이다.
이들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향후 7차 핵 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입증한다면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미사일들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실험 준비 차원에서 이번 미사일들을 발사했다고 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치 2006년과 2009년 핵 실험 시기를 연상시킨다"며 "통상 북한은 핵 실험 전후에 핵탄두를 탑재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어떤 핵무기가 될 것인지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과 2009년 핵 실험 전 발사가 각각 7발로 당대 최다 탄도 미사일 발사였다"며 "같은 맥락에서 이번 8발 발사도 핵탄두를 장착할 미사일의 발사가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북한이 최근까지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소위, 소형화·경량화·규격화된 전술급 핵탄두(저위력)를 탑재해 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이를 도시 등 대가치 표적보다 해상의 대군사 표적에 대해 사용할 경우 국제적 비난 여론이나 부담도 상대적으로 현저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다수의 지역에서 전술급 핵탄두를 탑재한 다수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복합·동시다발적으로 운용해 해상의 대군사 표적을 타격하는 등 실제 군사 작전에 사용할 가능성 역시 매우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 실험 감행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이례적인 행태는 다종·다양한 소형 전술 핵탄두 개발 방침과 연관돼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보면 소형화된 핵탄두를 직접 실험하기 위한 7차 핵 실험 강행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이미 공언한 바대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는 전략 핵무기와 임의의 전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를 모두 갖추고 그 성능을 부단히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전술 핵무기 개발을 중심으로 전례 없는 새로운 한반도 위기 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핵 실험까지 몇 차례 미사일 시험을 추가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외 메시지와 함께 핵 실험 단행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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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