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와 테헤란로 등 도심 한복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6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8개월 간 강남 코엑스와 테헤란로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1인가구 증가, 배달 서비스 급증 추세에 발맞춰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공공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우선 6월부터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실내 배달로봇의 실증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 일대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로봇의 실증이 이뤄진다.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 3만3000명, 연간 방문객수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과 복합 쇼핑몰로 로봇 실증의 최적 장소라는 설명이다.

이번 실증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 등과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2년 간 사업비로는 총 19억7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배달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곳에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서도 중앙 부처와 적극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엑스·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로봇 실증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1인 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