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주년 기념식 및 산화한 학도병에 무공훈장 전수
전국 최초 자원입대 전남학도병의 나라사랑 '귀감'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 첫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해 산화한 어린 영혼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학도병 출전 기념식이 13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는 '전남지역 학도병 6·25출전 72주년 기념식 무공훈장 전수 및 보훈가족 호국안보 결의대회'를 13일 오후 2시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는 생존 학도병 및 유족, 무공훈장 수훈자, 국가유공자, 보훈안보단체 현역 및 예비군 지휘관, 각급 학교장 및 학생대표, 시민사회단체장, 육군 31사단 등이 참석한다.
또 정기명 여수시장과 시 공무원, 순천보훈지청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자원입대 전남지역 학도병 6·25출전 72주년 기념식'은 72년 전 학도병들이 자원입대했던 그 시간에 맞춰 제31보병사단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학도병으로 참전한 군번 없는 어린 용사의 전투와 화개 전투 등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산화한 학도병을 추모하기 위한 노력과 경과보고가 진행된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참전 학도병 중 전사한 고 홍종만·고재규 학도병에 무공훈장을 전수한다.
김영록 도지사의 영상 기념사와 여수시장 축사, 격려사 등 순서가 끝나면 학도병을 위한 헌시 낭송과 안무, 정병택(벌교상업중 재학중 참전)학도병의 답사가 심금을 울린다.
보훈가족 호국안보결의문이 낭독된 후 여수시립합창단의 진중가요 '전선야곡'과 31보병사단 합창단의 군가 '전선을 간다', '전우여 잘가라' 제창, 전 참석자의 만세 삼창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 고효주 회장은 "조국 수호를 위해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했던 소년들의 충성이 알려지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고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군번 없이 산화한 학도병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할 수 있어 기쁨의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개시 후 1950년 7월 13일 입대할 의무가 없었던 여수와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강진 등 전남 17개 중학교 15세~18세의 학생 183명은 '조국 수호'의 혈서를 쓰고, 순천에 임시 주둔하던 국군 15연대에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6개 소대의 독립 학도 중대로 편성돼 9일간의 기초훈련만 받은 후 열차를 타고 전선에 투입됐다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인근 야산에서 격전을 벌인 끝에 상당수 목숨을 잃었다.
학도병들은 뒤늦게 지급받은 M1 소총의 실탄사격 한 번도 못 해본 상태로 국군과 경찰이 퇴각한 화개장터 건너편 야산 진지에서 7월 25일 오전 7시 진주 점령을 위해 섬진강 변을 따라 통과하려던 인민군 최정예 6사단 선봉 대대를 12시간 지연시켰으나 70여 명이 전사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