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중심 예술축제 강화"…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9월 16일 개막

개막공연 판소리 100년의 역사를 담은 '백년의 서사'
축제 기간 및 무대 장소 확대…총 76회 공연 선보여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일정과 주제가 14일 공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상영과 제한된 관객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보다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이번 축제를 꾸몄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축제는 오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축제 일정을 열흘로 늘리고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으로 장소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더늠(20th+1)'으로 정하고 포르투갈, 스페인 등 해외 5개국과 76회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주제는 '더 넣다'라는 뜻의 판소리 용어로, 작품 중심의 예술 축제로서 한 발 더 다가가는 한편 예술가 정신의 본질을 고민하자는 제안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이날 공개한 메인 포스터는 주제어 '더늠'의 자음과 모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국영문 글자가 한 방향을 향해 모여드는 이미지를 담아냈다. 소리축제를 통해 더늠 정신이 확대되고 집중되고 있음을 표현했다.

올해 개막공연은 판소리 100년의 역사를 담은 '백년의 서사'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근대와 현대 판소리의 생생한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기회로,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소리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정상급 소리꾼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명창이 함께하는 '심청 패러독스'를 비롯해 왕기석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 박지윤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 김도현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 국악계 아이돌 유태평양의 '박초월제 흥보가'가 준비돼 있다.


조직위는 전북 특별 명소 공연을 준비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부안 채석강에서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 무대가 관객을 만난다.

아울러 '소리 프론티어 시즌2'를 통해 지난 5월 창작 판소리를 활용한 초연작 공모를 통해 선정한 4개 작품을 선보인다.

선정작은 김봉영·김승진의 판소리 드라마 '다시 쓴 엽서', 그레이바이실버 '사계의 사잇곡', 소리극단 도채비의 '도채비 SSUL 적벽대전', 소리 '로큰롤 심봉사뎐'이다.

이들 작품은 이날 발표회가 끝난 뒤 일부 공개됐으며, 작품에 대한 소개와 제작 과정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공연 '전북청년열전-In C'는 현대 미니멀 음악가 테리 라일리 작품 'In C'를 30여 명의 연주자가 협연하는 방식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환상적인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 ALPI', 전주세계소리축제·KBS교향악단 '접점', 전주세계소리축제·전북CBS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작품 중심 예술축제로서 디지털과 지역 브랜딩, 그리고 예술의 고도화를 어떻게 구현할지 아티스트, 관객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몰두하고 몰입하는 속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음악적 경향성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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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