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잠적' 전직 시의원, 뇌물 받고 사업 부당한 관여
담당 공무원 2명 입건…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추가
공무원 금품비위 의혹·추가 연루자 여부도 수사 예정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관련해 전직 시의원이 연루된 금품비리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광주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에 수사관을 보내 업무용 컴퓨터, 매입형 유치원 사업 관련 서류, 개인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앞서 경찰은 시교육청 매입형 유치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회의록 위조 등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중, C 전 의원이 현직 광역의원 신분으로 해당 사업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 봤다.
이 과정에서 사립유치원 운영자 A씨가 '매입형 유치원 사업'에 편의를 봐달라고 청탁, 지인인 B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넨 정황이 확인됐다. 이 중 수 천만원 가량은 C 전 의원에게도 흘러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봤다.
C 전 의원은 당시 매입선정위원회 위원으로서 해당 사업에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었다.
경찰은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신청한 사립유치원 운영자 A씨를 사문서 위조,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의 부탁을 받고 브로커 노릇을 한 B씨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C 전 의원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입건한 상태다.
시교육청 해당 사업 담당 공무원 2명도 연루, 이들 모두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1명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물품을 토대로 C 전 의원이 금품을 받고 사업 편의를 위해 시 교육청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해당 사업 담당 공무원도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이 있는지, 공무원 추가 연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살필 예정이다.
현재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C 전 의원은 지난달 2일 돌연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두 달 가까이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잠적했다.
경찰은 C 전 의원이 해외로 도피·잠적했다고 잠정 판단하고, 외교부에 요청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한편, 매입형 유치원 사업은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 A씨가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다, 회의록 조작 의혹 등으로 학부모 반발을 샀다. 이후 잡음과 논란 끝에 사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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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