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한 축산농가서 2년 연속 쌍둥이 송아지 출산 '화제'

청계면 월선3리 김상식씨 "삼복더위 길조, 가슴 벅차"

 전남 무안의 한 축산농가에서 2년 연속 쌍둥이 송아지가 출산해 화제다.

21일 오전 2시께 청계면 월선3리 김상식(69)씨 축사에서 암송아지 두 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났다.



태어난 송아지는 털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나 어미 소의 젖을 먹는 등 매우 건강한 모습이다. 어미소는 새끼 송아지를 밟을까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주둥아리로 새끼를 핥는 등 사랑을 보이고 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어미 소가 쌍둥이를 출산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면서 "새벽녘에 태어난 송아지들을 보고 삼복더위에 길조를 보는 것처럼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김씨의 축사에서는 지난해에도 다른 소가 쌍둥이를 출산했다. 힘이 들어 지금은 65두로 사육두수를 줄었지만 33~34년간 소를 키워오면서 쌍둥이 송아지 출산은 자주 보지 못했다.

김 씨는 "7~8년 전에도 사육하는 소가 한번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때는 한마리를 잃어버렸다"면서 "오랫동안 소를 키워오지만 쌍둥이 송아지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 씨가 살고 있는 마을은 옛부터 지관들이 명당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장수하는 마을 주민들이 많고, 월매산 밑에 자리해 경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김 씨는 자랑했다.

이혜향 청계면장은 "한 농가에서 2년 연속으로 송아지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옛날부터 길조로 여겨졌다"며 "무안의 축산 농가에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선3리 이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현재 목포무안신안축협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젊은 축산인들에게 축산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등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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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