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불찰" 박순애, 사퇴…5번째로 임기 짧았던 교육수장

임기 1년도 다 못 채운 24번째 교육수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34일만인 8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역대 5번째 단명(短命) 교육수장이 됐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논란이 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되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낙마한 사례다. 국무위원 후보자를 포함하면 김인철 교육부 장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네 번째 사례가 된다.

박 부총리는 지난 5월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으며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지난달 4일 지명 39일만에 임명이 재가됐다.

그는 임명 이후에도 음주운전 전력과 논문 중복게재로 두 차례나 학회에서 투고 금지 징계를 받는 등 후보자 시절 제기됐던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박 부총리 이전에도 논문 표절이나 도덕성 의혹이 제기돼 낙마한 교육 수장이 적지 않다.


박 부총리보다 임기가 짧았던 교육 수장은 총 4명으로 9대 윤택중 전 문교부 장관, 41대 송자 전 교육부 장관, 47대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49대 김병준 전 부총리가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월5일 취임한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사외이사 겸직,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의 의혹이 불거져 물러난 사례로 지금까지 임기가 가장 짧다.

이 전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2005년 1월4일 지명됐으며 이튿날 취임했지만 같은 해 1월7일 오후6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임명 사흘 만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논란 끝에 통과해 2006년 7월21일 임명된 김병준 전 부총리도 대학교수 시절 논문표절 의혹으로 같은 해 8월2일 사의를 표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0년 8월7일 취임한 제41대 송자 문교부 장관이 논문표절, 실권주 시세 차익 등의 의혹 제기로 논란이 일자 20여일 만에 물러났다.


민주화 이전에는 제 2공화국 시기 윤택중 전 문교부 장관이 단명 사례다. 교육부에 따르면 그는 1961년 5월3일 취임했지만, 5·16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같은해 5월19일 옷을 벗어야 했다.

제60대 교육부 장관인 박 부총리는 임기를 1년도 채 다 못 채운 24번째 교육수장이기도 하다.

가장 임기가 길었던 장관은 박 부총리 전임자인 문재인 정부의 유은혜 전 부총리로 2018년 10월2일 취임, 3년 7개월여 동안 재임하다 새 정부 출범 전날인 지난 5월9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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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