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80년만의 폭우'…남부는 "물부족, 일부 비상급수"

정부, 8월 가뭄 예·경보 발표
6개 지역 5025세대 비상급수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를 비껴간 남부 지방의 기상 가뭄을 해소하려면 보다 엄격한 댐 방류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이 9일 공동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546.8㎜다. 이는 평년의 73.2% 수준에 그친다.



기간을 넓혀봐도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은 1075.2㎜로 평년의 80.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경북, 경남, 전남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상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다.

경북의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352.1㎜로 평년의 55.3%이다. 경남은 545.7㎜로 평년의 61.0%, 전남은 506.8㎜로 평년의 63.5% 수준이다.

다만 오는 10월까지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해남부 지방의 기상 가뭄은 점차 완화될 것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상 예보를 보면 8월(225.3~346.7㎜)과 10월(37.0~64.3㎜)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고, 9월(84.2~202.3.0㎜)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도 계속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5%로 평년의 85.4% 수준이다. 강수량이 적은 남부 지방의 경우 평년의 70%대로 더 낮다. 경남 74.0%, 전북 75.5%, 경북 76.9%, 전남 77.7%이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주요 수원인 다목적 댐은 평년의 95.6%, 용수댐은 평년의 58.6%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단, 남부 지방의 11개 댐은 가뭄단계를 발령·관리하고 있다.

또 지형적 특성으로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비상 급수를 실시 중이다. 현재 인천 중구·옹진, 전남 진도·완도·화순, 경북 안동 등 6개 지역 5025세대 1만663명이 제한·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

정부는 저수율이 낮은 곳은 저수지별 모의 예측을 통해 공급량을 제한하고, 강수 상황에 따라 하천수 직접 급수와 농경지 배수된 물의 재이용 등 선제적인 급수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내린 비로 합천댐 등 일부 댐의 저수량이 다소 호전됐지만 가뭄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당분간 댐 방류량을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방안도 적극 홍보한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과 장마철 강수량의 지역적 차이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철저한 저수량 관리로 가뭄 피해 예방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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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