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경제 3분기 제자리…4분기도 하방 리스크 높아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 발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경기지역 경제는 전 분기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계속된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져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 4분기에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경기도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늘어났지만,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및 수출이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에서 반도체는 파운드리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PC 및 모바일 부문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름 모바일용 패널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 LCD 패널 생산 축소 등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공급차질 일부 완화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기계장비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경제주체의 외부활동 증가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도소매업은 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성장세는 소폭 둔화했으나,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 분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4분기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 분야와 건설투자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설비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수출은 소비자용 IT기기 수요 부진, 신규 CPU 출신 연기 및 메모리가격 하락 등으로 반도체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3분기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하면서 2분기(5.4%)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음에도 농축산물 가격과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외식 가격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면서다.

7~8월 주택매매 가격 하락폭은 커졌다. 6월 대비 0.3% 감소하면서 2분기 감소 폭인 0.03%를 넘어섰다. 이는 경기도 주택매매수급동향지수가 89에 머무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해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는 수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3분기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라면서도 "금리 인상과 글로벌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경기지역 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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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