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9월 고용동향' 발표
같은달 기준 23년만에 최대 폭 증가
60세 이상 45만1000명↑…64% 차지
40대 홀로 감소…인구구조 변화 영향
고용률 62.7%…1982년來 동월 최고
4분기도 하방요인 상존에 둔화 전망
"맞춤형 지원·취약계층 안정망 보강"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전보다 70만명 이상 늘었지만 4개월째 증가 폭 둔화와 함께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는 늘고 실업자는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고용 호소세는 이어갔지만 늘어난 취업자 3명 중 2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반면, 우리 경제 허리를 떠받치는 40대는 나홀로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1999년(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전월 기준으로 지난해 11월(55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가 70만명 대로 주저 앉은 것도 작년 12월(77만3000명)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3월(83만1000명)에는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가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확대됐다. 6월(84만1000명)부터는 증가 폭이 줄기 시작해 7월(82만6000명)과 8월(80만7000명)에는 8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둔화 폭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5만1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70만7000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63.8%가 고령층 일자리다. 50대 16만6000명, 30대 9만1000명, 20대 2만명 등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 가운데 40대만 1만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수는 지난달 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늘어난 취업자 중 60대 이상 취업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고령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40대는 6월(2000명)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기 시작해 7월(-1000명)과 8월(-8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가 인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고용률은 소폭 증가하고는 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2만7000명(5.3%)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1만7000명(4.3%), 숙박 및 음식점업 9만4000명(4.5%),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6만9000명(5.8%)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은 2만4000명(-3.1%) 줄었고,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2만5000명(-2.1%)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만2000명(-0.6%) 쪼그라들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1만6000명(5.4%)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2만명(-2.4%), 11만4000명(-9.4%)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17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만6000명(7.5%)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8만7000명(2.0%)으로 늘었다.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9000명(-5.6%)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34만2000명으로 870만1000명(-41.3%)이나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559만명으로 934만4000명(149.6%) 늘었다. 고용동향 조사 기간 추석 연휴가 끼면서 그 영향이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4%p 오른 68.9%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7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5.2%)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실업률 역시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5000명(-3.0%) 감소하며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용률은 46.6%로 1년 전보다 1.3%p 올랐다. 반면, 청년층 실업자는 25만8000명으로 3만5000명(15.5%) 늘었고, 실업률도 6.1%로 0.7%p 상승했다.
공미숙 국장은 "청년층 실업률 증가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이번 달 대기업과 공무원 등 채용 규모가 크게 있어 구직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이지만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와 경기회복 약화 영향 등으로 상승폭 둔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고용 상황도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과 고물가, 금리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요인이 상존하며 전망이 밝지 않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은 "고용률 등 전반적인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취업자 증가폭은 소폭 둔화해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고용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 제고 및 대상별 맞춤형 역량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보강 등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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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