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세부계통 BQ.1, BQ1.1…별칭 '케르베로스'
10월 3주차 16.6% 차지…미국서 매주 '더블링'
국내서도 확산…BQ.1.1 1주 만에 0.4%→2.5%
빠른 전파력·면역회피…"2가 백신이 교차방어"
2가 백신 BQ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 일명 '케르베로스' 변이가 국내에서도 1주 만에 6배로 늘면서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10월 3주차 BQ.1과 BQ.1.1의 비중은 합산 3.7%로, 전주(0.9%)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1의 검출률은 2.5%로 1주 전(0.4%)보다 6배 이상 증가하는 속도를 보였다.
BQ.1과 BQ.1.1은 오미크론 BA.5의 세부계통 변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Q.1과 BQ.1.1은 우리나라 포함 최소 29개국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 지난 9월8일 BQ.1.1은 10월13일 처음 검출됐으며 국내 전파도 이뤄지고 있다.
두 변이는 특히 미국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BQ.1과 BQ.1.1의 비율은 합산 2.7%였으나 10월 1주차 5.1%, 10월 2주차 9.4%, 10월3주차 16.6%로 매주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더블링' 양상을 보였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7차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 변이로 BQ.1과 BQ.1.1를 지목하고 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어김없이 전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었기 때문에 다음 번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적 추측으로는 우리나라에서 BF.7이 초기 증가를 가지고 오고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BQ.1, XBB 등등 여러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델타 변이 주도로 유행이 지나간 이후 델타 플러스, '켄타우로스'라는 BA.2.75가 정작 국내에서 큰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변이 감시망에서의 비중이 0.1%에서 1%, 2%가 되고 비중이 퍼센티지가 올라가는 추세를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어느 변이가 어떻게 (지배종으로) 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첫 변이가 발견되고 나서 2달 정도 지나면 추세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려는 BQ.1과 BQ.1.1의 면역회피 능력이다. BQ.1과 BQ.1.1가 여름철 6차 유행을 주도했던 BA.5보다 전파력이 높고 자연감염·백신으로 형성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중증도가 BA.5보다 높은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면역 저하자에게 사용하는 이부실드 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들여온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폐기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7일 접종 대상이 '만 18세 이상 성인'으로 전면 확대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어느 정도 예방 및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가지는 만큼 적극적인 접종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이 교차 방어효과를 가질 수 있어 고위험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2가 백신을 적극 권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2가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F.7 또는 BQ.1, BQ.1.1의 경우 모두 오미크론의 하위계통의 변이"라며 "BA.1, BA.4·BA.5 백신 모두 보호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는 우수할 것으로 본다. BA.4 ·5 기반이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균주에 조금 더 특화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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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