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절약 페트병 나눔'…한 달 물 사용 999t 절감

402가구 아파트 주민들 '페트병'으로 물 절약 성과 눈길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 급수 위기에 놓인 광주에서 한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인 캠페인을 벌여 한 달간 물 999t 절약 성과를 거뒀다.

비영리민간단체 '참여와 나눔의 주민공동체 마을발전소'는 올해 1월부터 북구 용봉동 중흥S클래스 402가구 입주민들과 함께 '물 절약 페트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아파트 단지 내 물 사용량은 6959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같은 기간 단지 물 사용량보다 999t 준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500㎖ 빈 PET(페트)병에 모래를 담은 '물 절약 페트병'을 손수 만들어 서로 나눴다. 아파트 주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물 절약 페트병'을 양변기 수조에 넣어 절수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아파트는 저탄소녹색아파트 사업에도 참여, 물 절약을 실천하고 있어 '페트병'으로 인한 절수 효과는 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주민들은 물 절약 취지에 공감, 참여 열기도 높았다.

실제 가정용 양변기에서 1차례 사용하는 물의 양은 6~10ℓ 다. 양변기 물통에 벽돌 혹은 물을 담은 페트(PET)병 등을 넣으면 20~30%의 절수 효과가 있다.

장현규 마을발전소 사무국장은 "절수 효과가 수치로 입증된 만큼 다른 아파트 주민공동체로 물 절약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지역은 지난해 내내 강수량이 크게 줄어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도심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현재 23.56%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역 제한 급수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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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