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어선 '청보호' 조선소로 예인…사고원인 규명 착수

과학수사연구원 등 6개 기관 16명 감식 참여
바닷물 선내 유입 경로·결함여부 등 집중 점검
"감식과 국과수 결과 토대로 사고원인 찾겠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사고발생 일주일 째 되는 10일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조선소로 옮겨졌다.



전날 사고해역에서 목포해경부두로 예인된 청보호는 검정색 가림막에 씌워진채 목포해경 부두를 출발, 10일 오후 2시 8분께 인근 한 조선소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은 만조때에 맞춰 오후 5시께 배를 상가대(배를 조선소로 끌어올리기 위한 레일)로 올린 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합동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선박 검사 전문기관 한국선급, 학계 인사 등 6개 기관 1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바닷물 선내 유입 경로와 선체 설계·건조 결함 여부, 냉각용 해수 유입 배관 누수, 양수기 밸브 오작동, 프로펠러 축 이상 등을 점검한다.

또 검사·정비 과정상 문제와 함께 구명뗏목 미작동 의혹, 항해 통신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해경은 앞서 청보호 기관실에 설치된 CC-TV와 선내 모니터 등을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서남수 목포해경 수사과장은 "먼저 관계기관 회의를 거치고, 선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뒤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의뢰한 국과수 결과와 감식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9명이 실종됐다.

뱃머리에 있다 뒤집힌 선체 위로 올라온 3명은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5명은 선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실종자는 4명(국내인 2명, 베트남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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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