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특전사 참배 앞서 5·18 진상·사죄가 먼저"

 5·18민주화운동 관련 일부 단체들(부상자회·공로자회)이 특전사동지회와 추진 중인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 선언식'과 관련, 광주시의회가 "결코 함께 할 수 없고, 진상 규명과 사죄가 먼저"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광주시의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배상, 기념사업이라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5개 원칙 중 안타깝게도 어느 것 하나 완성하지 못했고, 특별법에 따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현재 조사 중인 과제가 237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조사 대상자이자 가해자인 계엄군을 포용하고 화해로 나아간다는 것에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아직 5·18에 관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이상 용서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피해의 내용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포용과 화해를 넘어 감사를 표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를 잔혹하게 짓밟았던 계엄군들은 여전히 과거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특전사동지회는 대체 누굴 대신해 민주묘역에 온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5·18 민주유공자유족회가 불참을 선언하고 여러 단위에서 반대 성명이 빗발치는 가운데 두 개의 공법단체는 누구를 대표해 포용과 화해에 나서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엄연히 존재하는데 가해자는 없고 살상 명령자, 특히 집단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는 등 가슴 아프게도 화해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행사를 추진한 두 단체를 향해 "누군가가 5·18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막을 명분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나야 할 오월의 걸음만큼은 천금보다 무겁게 내딛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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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