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간 당·정·군 인사 50% 물갈이…선전·선동 위상 강화

통일부 '2023 북한 권력기구도' 발간
김여정 지위변화 여부엔 "확인 안돼"

북한이 지난 1년간 당·정·군 조직의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의 50% 안팎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2023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며 "부분별 연령과 전문성, 공훈 등을 고려한 인사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 관영매체 등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항을 반영했다.

모두 22개로 추정되는 당 전문부서에서도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절반인 11개 부서장을 교체했다.

당적 통제와 선전·선동 강화 기조에 따라 관련 전문부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북한은 당 규율부장을 교체하는 한편 당중앙검사위 위원장·부위원장은 모두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임명했다.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

특히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 간부의 위상 강화는 김정은 통치의 장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사상 교육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주요 시·도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도 약 30%가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각 조직에선 경공업 관련 부서장을 교체하고 지방공업성을 재조직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이 교체됐는데, 이는 해당 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는 또 기존의 식료공업성이 지방공업성으로 확대 개편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소비품 문제해결을 강조한 것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군 조직에선 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주요 직위에서 물러나고, 국방상이던 리영길이 대부분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제는 기존의 1명 체제에서 2명으로 늘어나 리병철·리영길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리영길의 주요직책 임명으로 북한이 군 작전·전술능력 강화, 국방과업 달성을 위해 군조직의 정치사상 사업을 강조하며 성과를 독려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군 서열 1위의 교체로 국방상과 총참모장, 사회안전상 등도 줄줄이 물갈이됐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지위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인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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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