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민단체 "대일외교 자자세 일관 정부 규탄한다"

전북 시민단체가 3·1 운동을 앞두고 현 정부의 대일 외교를 '굴욕 외교'라고 지칭하며 날 선 비판을 했다.



3·1독립운동 104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는 전주 풍남문광장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전범기업이 배상하라는 사법부의 판결을 스스로 뒤엎고, 피해자지원재단을 만들어 한국 기업에게 출연금을 모아 보상하도록 하는 제3자 변제안을 들고 왔다"며 "이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굴복하는 것이자 전범국에 면책권을 부여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공헌한 양금덕 할머니에게 서훈하기로 한 국민훈장 모란장까지 보류하며 피해자들을 우롱했다"면서 "지난 1월16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천황 생일파티에서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것은 대일외교에서 저자세로 일관하는 현 정부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침략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뒤로 하고 다시 재무장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단체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안보 관련 문서를 개정해 '적 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하겠다고 선언하고, 5년 내에 국방비를 2배로 인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면서 "일본 방위성은 '능력 행사에 한국의 허가는 필요 없다'고 발언하며 유사시 대북선제공격도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이러한 행보에도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벌어진 날 독도에서는 미국·일본과 함께 해상훈련을 진행했다"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보도자료에 훈련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했음에도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아직까지 수정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의 사진과 일본 전범기를 '일본천황'이라고 적힌 택배 박스에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단체는 "윤 대통령과 박 장관에게 친일 매국 정치인에게 주는 '욱일대수장'을 수여하고, 친일 정치인은 대한민국에서 필요 없다는 뜻을 담은 퍼포먼스"라며 "이 박스를 일본 정부에 택배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