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합성연료 허용하지 않으면 퇴출 반대 입장
이탈리아·폴란드도 반대…불가리아는 기권할 듯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이탈리아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반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다음주까지 열리는 EU 회의에서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에 대한 공식 승인을 반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10월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지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독일은 휘발유와 경유처럼 내연기관을 사용하지만 전기차와 같이 탄소를 덜 배출하는 합성연료를 허용하지 않으면 해당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도 합성연료 사용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금지보다는 지능적인 해결책을 선호한다"며 "합성연료가 전기 모빌리티와 함께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환경부는 탄소 배출 목표가 일자리와 생산에 해를 끼치는 않는 선에서 지켜져야 하며 전기차가 온실가스 배출 제로(0)로 가는 유일한 길로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복수의 EU 당국자에 따르면 폴란드는 다른 회원국들에게 합의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불가리아도 기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승인하는 것이 지도부 회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도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기가스 제로 차량으로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U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제약적인 목표를 설정하면서 반발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전기차로 전환이 진행되면서 양질의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인력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자동차브랜드 피아트를 포함한 스텔란티스는 최근 2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미국 포드 자동차도 전기차 전환에 나서면서 독일과 영국에서 38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유럽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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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