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한미 군사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준비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전략 무기시험에 군사적 대응이 따른다면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자신들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해마다 태평양을 자기 안뜨락처럼 여기면서 미군이 무시로 실시하는 전략무기시험발사를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엄청나고 미친 망발을 하였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군사적 행동 규범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이 태평양은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공용의 공간임을 강변한 것은 자신들의 ICBM 발사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정찰위성로켓발사와 함께 태평양으로 날릴 수 있는 ICBM 정상각도 발사 시험을 예고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전날 국가우주개발국 박경수 부국장이 위성운반로켓용 대출력엔진 개발 성공으로 각종 위성을 궤도에 올릴 담보가 마련됐다고 밝힌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ICBM 정상각도 발사 명분축적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대응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발신수단으로 김여정 담화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달 20일 김여정 담화에도 '태평양이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될 빈도는 미국에 달려'라고 해 태평양 언급을 계속했는데 이는 태평양을 향해 정상각 발사하겠다는 암시"라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미국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하는 데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지금처럼 계속 방관 시 된다면 조선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