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강했다' 광주·전남 조합장 71% 연임 성공

연임 도전 나선 광주 현직 조합장 16명 중 11명 당선
전남, 132명 중 95명 생환…'기울어진 운동장' 지적도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개표 결과, 광주·전남 지역 현직 조합장 후보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진 현직 조합장 중 71%가량이 선거에서 또 한 번 이겼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동시조합장선거에서 광주·전남 현직 조합장 148명이 출마, 106명이 또 한 번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비율로 따지면 71.6%에 해당돼 '현직 프리미엄'을 실감케 했다. 전체 조합장 200명 중 53%가 재선 이상이다.

광주의 경우, 조합장 당선인 18명 중 11명(61.1%)이 현직이다. 현 조합장으로서 출마한 후보 16명 중 11명이 당선됐고 낙선자는 5명에 불과했다.

전남 역시 지역 농·수·축협·산림조합 182곳 중 95명(52.18%)이 연임에 성공했다. 현 조합장 132명이 연임에 도전, 71.96%가 생환했다.

이처럼 깨지지 않는 '현직 프리미엄' 현상의 이면에는 '깜깜이 선거'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이번에도 공직 선거와 달리 후보자 본인만 선거 운동이 허용됐다.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를 둘 수 없었고, 선거운동 기간은 고작 13일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명함 배부와 전화 등 제한적인 수단만 허용됐다. 연설회나 토론회가 금지됐고 농·축협 특성상 논이나 밭, 축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유권자 자택 호별 방문이 금지됐다.

결국 인지도가 높은 현직 조합장에 비해 새로운 도전자들은 얼굴조차 알리기 쉽지 않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광주 지역 투표율은 82.6%, 전남 80.9%를 기록했다. 당선들은 이달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조합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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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