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들 "10만원에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 성토

삼성전자, 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 개최

삼성전자 주주들이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을 우려하며 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지난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877억 달러로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족 모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한 주주는 "10만원대에 주식을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라며 "주주를 물로 보고 있나, 어떻게 이렇게 주식 관리를 하고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온 가족이 주식을 갖고 있고, 여기 아내와 자식들도 와 있다"며 "주주들을 이렇게 대하는데 상생 지속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지, 정말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다른 주주들도 주주가치 제고 주문하는 목소리를 이어갔으며, 발언이 끝나면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우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 확대와 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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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