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30일 오전 12시 30분께 광주 도착
광주 시민에 "늦게 오게 돼 진심으로 사죄"
31일부터 5월 단체와 공식 일정 소화할 듯
5·18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군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 시민들을 향해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는 30일 오전 12시 3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광주에 온 첫 소감으로 "(광주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니까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에 온 것은) 의미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5·18민주화운동)피해자를 비롯, 상처받은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주고 싶다"며 "다시한번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를 묻자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10여 초 동안 생각에 잠겼던 그는 "저를 포함한 저의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상처를 많이받았고 원한도 많을 것"이라며 "슬픈 감정들 속에서 지금 (순간을) 기다리느라 고생하기도 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늦게 오게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온만큼 저의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전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던 그는 유리창 너머 취재진을 향해 5차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하루동안 휴식을 취하며 5·18과 광주 등에 대한 사전 공부를 한 뒤 31일부터 공식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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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