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전자 2곳·섬유 1곳·제조업 1곳서 열 발산
북한이 개성공단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열적외선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열적외선 위성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단 내에서 열을 발산하고 있는 구역이 4곳 식별됐다.
RFA는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을 인용해 고열이 발생하는 공장 4곳은 전자공장 2곳, 섬유공장 1곳, 제조업 공장 1곳이라고 밝혔다.
정 부소장은 "특이하게도 제조업 공장 건물 1동이 유난히 붉은색으로 12도의 고열을 발산하고 있다"며 "시설이 활발히 가동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쿠쿠전자기업이 개성공단에 두고 간 설비와 원자재를 이용해 전기밥솥을 생산하고 '비음성 압력밥가마'라는 상표를 붙여 평양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부소장은 또 전자공장 2곳 중 1곳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인 사마스전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개성공단은 2004년 첫 생산품 반출을 시작으로 운영돼왔으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중단됐다.
한국 기업들은 생산설비 등을 개성공단에 그대로 두고 철수했는데, 위성사진 및 북한 매체 보도 등을 통해 북한이 통근버스나 공장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6일 북한에 개성공단 무단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통지문 발송을 시도한 데 이어 11일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러한 위법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북한은 통지문 접수를 거부했고, 지난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 간 정기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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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