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의혹' 김인섭 기소…이재명측에 인허가 청탁 혐의

이재명 측에 부지 용도 상향 청탁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서 77억 등 받은 혐의
검찰, 이재명·정진상도 배임 혐의 입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대표는 수십억원 등을 받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에 부지 용도변경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김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2023년 3월 성남시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인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한 명목으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원 및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됐다.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부지용도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성남시가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해주고 높이 50m에 달하는 옹벽 설치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디벨로퍼는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김 전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77억원과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4월∼2016년 4월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로비를 할 수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측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면회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경찰 수사단계에서는 백현동 사업 인허가가 이뤄지던 2014년 4월∼2015년 3월 사이 김 전 대표가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 전 실장과 115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이재명 대표와 그의 측근인 정 전 실장 등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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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