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내 최초 드론 관제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원활한 교통통제·미아 찾기 등
첨단기술 접목한 박람회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한몫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 순천시장)는 국내 최초 드론을 이용한 박람회장 항공관제로 개막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무사고 박람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 개장 한 달 차에 접어들며 250만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주말 평균 1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구름 인파가 몰리지만, 개막식 이후 현재까지 무사고 박람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위는 드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정원박람회장은 10년 전과는 달리 도심까지 확장되면서 193㏊의 넓은 권역을 자랑한다. 많은 인파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매일 박람회장 상공에는 드론이 띄워진다.

드론은 상공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박람회장에 인파가 많을수록 진가가 발휘된다.


응급환자 발생 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드론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종합상황실로 중계하며 안전요원이 목걸이형 카메라(웨어러블캠)를 착용해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다시 한번 상황실로 송출해 응급 여부를 결정한다.

급하게 환자는 병원으로 옮길 때도 드론이 먼저 날아가 도로 상황 등 교통 정보를 파악해 환자의 이동 경로를 결정하게 된다.

드론이 사건 발생 초동부터 상황종료 시까지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또 미아 발생 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주변을 정밀수색하고, 음주자를 찾아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 등 박람회장 내외부의 다양한 긴급상황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4월에는 전라남도 자치경찰 위원회, 광양시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에서 박람회 조직위의 드론 관제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들은 "광활한 행사권역에 장기간 개최되는 박람회의 특성상 안전을 위한 드론시스템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극찬했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서도 "응급 상황에 맹활약하는 드론이 있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1일 최다 19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는 상황에서도 원활한 교통흐름과 함께 안전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드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을 통해 현장 상황에 맞게 차들을 각 주차장에 적절히 배분하고 대규모 관광버스 행렬 등 드론과 지능형 교통 시스템, 숙련된 교통·주차요원들의 콜라보를 이루며 안전사고와 교통대란 없는 박람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장 내 동원, 서원, 오천 그린광장 등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4월 6일부터 박람회장 종료 시까지 조직위에서 승인한 드론 외에는 개인용 드론을 운항할 수 없는 비행 금지 공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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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