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30 공모 마감 앞두고 논의 활발
목포대, 전남도립대에 통폐합 전제 논의 공문 발송
전남도립대, 순천대와 대학 혁신·통합방안 3차례 논의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30' 공모 마감을 앞두고 전남지역 국립대학 2곳이 전남도립대와 '통폐합'을 전제로 혁신방안 마련 경쟁을 펼치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모 마감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은 교육부가 지역 산업과 연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혁신과 대학 발전 선도를 위한 혁신 의지가 있는 30개 대학을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지역 대학들이 최후의 회생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전남도내에선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모에 뛰어든 가운데 전남도립대와의 통폐합을 전제로 한 혁신 방안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목포대는 전남도립대에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 내용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과 운영 방안에 이어 대학 통폐합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전남도립대는 현재 순천대와 통폐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 대학은 통합 등 혁신 방안 마련을 위해 실무회의를 총 3차례 진행하면서 논의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내 국립대들이 도립대와의 '통폐합'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교육부가 '글로컬대학30' 선정 시 혁신성 성과지표로 대학 구조조정과 통폐합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 지역 부산에서도 글로컬대학30 공모를 앞두고 부산대학교가 부산교대와 통폐합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내 국립대와 도립대 통합 논의와 맞물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최근 도내 국립대 통합을 언급해 이목이 쏠린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전남도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개최한 '자치분권정책협의회'에서 전남도내 국립의과대 설립 현안 해결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국립의과대 유치를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해야 한다는 도민들 이야기가 있다"며 "대학은 하나지만 병원은 동·서부 양쪽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이는 의과대 유치를 놓고 촉발된 동·서 갈등을 봉합하고 의료권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립의과대 추진위원장인 신민호 전남도의원은 "대학 생존을 위해선 전남도가 절박한 마음으로 대학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며 "타지자체가 1도 1국립대 체제로 가고 있지만 목포대·순천대 통합 논의는 국립의과대 유치를 위한 통합이 아니라 대학 혁신 기조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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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