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 단장, "발사 성공,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
윤석열 대통령, 영상통화로 연구·기술진 격려
누리호 발사 성공에 온·오프라인서 축하 이어져
"알려드립니다. 누리호 추적 운용이 종료됐습니다."
25일 오후 6시24분 발사한 누리호가 15분 23초만에 위성 8기를 모두 분리한 것까지 확인되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센터 통제동에 있던 연구진들은 서로 악수하거나 발사 장면을 영상으로 찍으면서 성공을 만끽했다.
지난해 2차 발사에 연이어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등 실무진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 후 오후 7시50분에 열린 '누리호 3차 발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고 단장은 "누리호가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누리호 두 번째 발사에 성공하고 난 다음에 세 번째를 준비하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나'하는 고민과 걱정을 안고 준비해 왔다"며 3차 발사 준비 과정에서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같이 해 준 우리 연구진들, 그리고 같이 참여해 주신 기업 인력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발사 성공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연구자, 모든 산업체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누리호 발사 과정에 참여한 실무진을 격려했다.
이날 발사 현장에서 환호한 건 연구진들만이 아니었다. 발사대에서 약 15㎞ 떨어진 전망대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발사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관광객은 "대! 한! 민! 국!" 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로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청했던 일부 네티즌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함께 기뻐할 일이다", "대한민국 과학자분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대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연구진과 기술자 여러분 노고를 국민과 함께 치하하고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누리호에 실렸던 '차세대 소형위성 2호(차소위성 2호)' 등 위성 8기가 지상국과의 교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소위성 2호는 오후 7시7분께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이 이뤄졌다. 26일 오전 5시5분부터 오후 7시51분까지 총 4번에 걸쳐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으로 위성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위성 '도요샛' 4기는 현재 대전에 있는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4기 중 1기는 분리 당시 정상적으로 사출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요샛은 앞으로 약 12시간에 걸쳐 에티오피아, 유럽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해 임무 수행 가능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이번 누리호에는 민간 우주업체 루미르의 'LUMIR-T1', 져스텍의 'JAC',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등도 실렸다. 정부는 이들을 포함해 위성 8기 전체 교신 최종 결과를 26일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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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